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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고양이 무무

고양이 합사) 성묘와 아깽이 합사 시작하기

이전 포스팅에서 했던 합사 준비를 끝내고 합사를 시작한다.

일단 나같은 경우에는 첫째인 무무는 2살 성묘 여자아이였고, 호기심도 많지만 낯가림과 경계심이 꽤 많은 아이다. 그래서 둘째인 베르가 2달도 안된 완전 아깽이인데도 합사 메뉴얼을 공부해서 합사를 하기로했다.

그래서 내가 계획한 합사 과정은
1. 완전격리
2. 냄새교환
3. 방바꾸기
4. 방묘문격리
5. 감독하에 잠깐만남
이였다. 하지만 실제 합사의 과정은 계획한것처럼 물흐르듯 되지않았다..

일단 첫날 완전격리를 위해 둘째 베르를 이동장에 넣고 집에 들어오기전 남편에게 첫째 무무를 안방에 두라고 했었다. 늘 누군가 집에 오면 현관까지 마중을 나와주는 무무가 마음의 준비도 없이 갑작스럽게 베르를 만나면 거부감부터 생길까봐 아예 마주칠일도 없게 하기위한것.. 난 집에 들어오자마자 미리 준비해두었던 둘째 베르 전용 격리방에 베르를 넣어두고 문닫고 나옴ㅋㅋ

평소와 다른 행동의 나를 보고 무무가 이상하게 생각하는듯 했지만 바로 눈치는 못챈거같았다.
하지만,, 금방 눈치 챈 무무..
둘째 베르가 생각보다 워낙 애기라서 사료를 물에 불려줘야해서 자율급식도 안될거같았고, 배변유도까지 헤줘야하고 여러가지로 자주 들여다봐야해서 격리방에 나올때마다 무무랑 눈이 마주침ㅋㅋㅋㅋㅋㅋ
베르 울음소리가 문 너머로 들려서 무무는 무언가의 존재를 인식한듯 싶었다. 호기심이 생긴건지 격리방 앞에서 아무도 시키지않은 보초를 서고있었다ㅋㅋ

그렇게 완전격리하는동안 첫째 무무의 반응을 살펴보자면)

완전격리 첫날, 누군가 온건지 호기심이 생긴듯 격리방 앞을 서성거렸으나 평소와 행동은 같았음.

완전격리 둘째날, 격리방에 다른 낯선 고양이가 있다는걸 눈치챈거처럼 보임. 평소 안가던 구석에 가서 몸을 숨기고 밥도 안먹음.. 내 손에 둘째 베르의 냄새가 난건지 싫어함..

완전격리 셋째날, 둘째 베르의 냄새가 묻은 수건을 피해다니고 싫어함. 겁먹은 듯 구석에서 안나오고 간식을 줘도 안먹음. 중간 중간 격리방 앞을 서성거림.

완전격리 넷째날, 베르 냄새에 어느정도 익숙해진건지 큰 거부반응을 안보임. 구석에 숨는 행동은 안하지만 작은 소리에도 경계하는듯한 모습을 보임. 

완전격리 다섯째날, 방 바꾸기를 하려했으나 무무가 안들어오고 방 앞에서만 서성거림. 하지만 무서운것보단 호기심이 더 커졌는지 계속 격리방 앞에서 대기중..

방묘문사이로 마주보기 첫날, 완전격리 다섯째날 저녁에 잠깐 방묘문사이로 보여줘봤는데 무무가 정말 계속 지켜보고있음. 부담스러울 정도로...? 낯설지만 궁금하기도하면서 어색해하는것처럼 보였음. 

방묘문사이로 마주보기 둘째날, 무무가 진짜 감시하듯 베르를 쳐다봄. 간식을 줘도 안먹고... 그러다가 정말 배고프면 사료를 먹는 정도.. 표정이나 몸짓은 한결 편해보이지만 아직은 경계심이 있는듯 보임.

감독하에 잠깐 만나기 첫날, 방묘문 사이로 봤고 격리를 너무 오래 끌어도 소심한 무무가 적응을 못할거같아서 감독하게 잠깐 만나게했는데 무무가 피해다님.. 그래서 방묘문을 열고 격리방안에서 베르와 놀아주고있으니 무무가 조용히 베르방에 들어와서 냄새맡고 사라짐ㅋㅋ 어떨결에 방에 들어온 무무...

감독하에 잠깐 만나기 둘째날, 무무가 베르를 계속 예의주시하고있음. 하지만 베르가 가까워지면 피함.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중... 그리고 첫날처럼 구석에 숨는정도는 아니지만 베르가 못올라오는 안전한 장소를 찾는듯보였음... 

그리고 대망의 쭉 풀어두기. 일단 무무가 베르를 보고 여태 하악질을 한적이 없고, 베르도 워낙 애기라서 무무가 베르에대한 경계심이 다 없어지면 합사가 잘 이루어질거라 생각했는데,,,, 베르가 무무를 보고 하악질함ㅋㅋㅋㅋㅋㅋ

무무는 어리둥절해서 베르를 더욱 피해다니고... 다시 재합사를 해야하나 고민할정도였음ㅠㅠ

베르가 애기라서 무무만 잘 받아준다면 따라다닐줄알았는데 큰 고양이가 낯설었는지 덩치도 엄청 차이나면서 대들고 난리...

베르가 온지 약 10일이 되었는데 지금은 무무와 베르가 완전 합사가 이루어졌다. 아직까진 무무가 베르를 피하는듯 보이는데 워낙 베르가 작고 애기라서 봐주는 느낌?이다. 베르는 이젠 무무를 보고 하악질은 안하고 계속 졸졸 쫓아다녀서 귀찮게함..ㅋㅋㅋ 아무튼 간간히 둘이서 숨바꼭질도하고.. 아직 서로가 애정이 넘치는 사이는 아니지만 같은 공간에서 밥도 먹고 어느정도 합사가 잘 이루워진 느낌.

 

이건 둘째날쯤 무무가 생전 안가던 밥통옆에서 숨어있는 모습... 간식, 장난감으로 달래도 안나왔었음ㅠ

처음 격리하는동안 무무가 워낙 불안해하는거같아 이불로 이중으로 격리했다. 방묘문사이로 마주보기할때도 요긴하게 쓰인 이불ㅋㅋㅋ

이건 방묘문사이로 마주보게했을 때 무무. 식빵하고 관찰중.... 

하지만 여전히 경계를 다 푼건아닌지 가끔씩 구석에 있는 무무..

그러다가도 방묘문 너머 베르를 계속 쳐다봄.... 일단 무무가 베르를 오히려 피하면 피했지 공격하지도않고 하악질도 안하고 정말 애기라고 생각하는듯했다. 합사하는동안 무무에게 미안하기도하고 고맙기도하고 기특했던 순간들.